한 것/먹은 것

서대문구 재야 고수의 이탈리아 음식 맛집 볼타 (volta)

개코코누나 2023. 2. 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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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역과 신촌역 사이 주택가 조용한 곳에 재야의 고수 한 분이 운영하고 있는 이탈리아 음식점이 있다. 지인의 단골 식당인 이곳은 끽해야 열 명이면 꽉차버리는 작은 곳. 바(bar) 형태 식당으로 바 안 쪽에서 사장님이 요리하고 계산하고 다 하신다.

 

하 진짜 최고

선천적 먹보인 나는 뭐든 잘 먹고 맛있게 먹고 안가리는 편이지만... 여기는 진짜 달랐다. 처음 경험해보는 맛의 향연. 여기는 샐러드, 파스타와 리조토, 스테이크 그리고 와인을 판매한다. 와인은 보틀로도 하우스 와인은 잔으로도 판매한다.

 

다 먹어 보고시포요

우리 일행은 하우스와인 세 잔에 부라타 치즈 샐러드, 트러플 버섯 리조토, 까르보나라, 해산물 뚝배기파스타를 주문했다. 하우스와인은 한 잔에 8,000원이다. 와인은 식사와 곁들이기 좋은 향과 맛이 많이 강하지 않은 와인이다.

 

잔이 넘넘 이쁨
부라타 치즈 샐러드

부라타 치즈 샐러드 맛 보는 순간 아 여기 심상치 않은데 싶었음. 특별한 조리를 하지 않는 음식인 샐러드에 뭐가 특별한게 있을까 싶지만 재료들의 풍부한 맛이 하나하나 느껴지고 새콤하고 달콤하고 깔끔한 감칠맛이 나는데 좋은 재료를 쓴 데다 맛의 조화가 엄청났다. 근데 양이 넘 적... 게다가 이거 먹고 나면 엄청나게 입맛이 당기기 시작한다.

 

익숙한 비주얼, 한국인의 맛

해산물 뚝배기 파스타 말해 모해. 너무나 익숙한 얼큰한 맛의 파스타로 관자, 조개 등 해산물이 듬뿍 들어가 있다. 면을 다 건져먹으면 아래 깔려있는 누룽지를 국물과 함께 떠먹으면 된다. 국물까지 완뚝하는 건 일도 아니다. 면만 먹으면... 좀 그러니까 리조토도 하나 시켰다.

 

오늘의 MVP 트러플 버섯 리조또

인생 리조또 등극. 탱글탱글한 식감에 깊은 크림과 버섯의 감칠맛, 트러플 향 어디 하나 모자란게 없다. 국그릇에 담아 하루종일 퍼먹고 싶을 정도로 너무너무 맛있다. 쌀을 어떻게 이렇게 탱글하게 만들 수 있는지 정말이지 이런 리조토는 처음먹어봤다.

 

다음에 시킨 까르보나라도 까르보나라 바닥에서 주름 좀 잡을 법한 맛. 크림 없이 노른자랑 치즈로 만든 까르보나라다. 노른자 베이스면 비린 향이 날법도 한데 전혀. 다른음식과 마찬가지로 입에 넣었을 때 풍미가 너무 좋고 감칠맛과 짭짤함이 조화롭다. 

 

마지막으로 내어주신 음식은 티라미수다. 이것도 말하다보면 입아픈데, 빵같은 티라미수가 아니라 야들야들한 푸딩 스타일의 티라미수다. 커피맛이 많이 나고 촉촉하니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최고의 디저트로 오늘 식사를 마무리했다.

 

나란히 앉아야 하니까 둘이 식사하기에 가장 좋고 데이트 코스에 넣으면 너무 좋을 법한 식당. 세상에 요리실력자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이 수준으로 실력을 키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갈고 닦았을 것인가! 오랜만에 정말 호화로운 식사를 했다. 가게가 협소한 편이라 네이버 예약을 하고 가는게 좋다. 홍대입구 5번출구에서 가면 가장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