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마다 한 편씩 보는 삼국지 외에는 (오늘본 4회는 적벽대전을 다룸) 넷플릭스 볼꺼없어 병 때문에 시큰둥하고 있었는데 드라큘라는 넷플이 간만에 볼만한 걸 제작했다는 얘기에 꼭 봐야지 맘먹고 있던 것이라 최근에 챙겨보았다. 총 3편이고 한 편당 1시간 반 정도 되는 영화 한편 분량이다. 1편이 브람스토커 원작 소설을 충실히 재현하려 했다하던데 원작을 읽어보지 못해 잘 모르겠음. 반헬싱 수녀는 왠지 원작을 새롭게 각색하겠다며 넣은 캐릭터인가 싶고 나머지 인물들, 드라큘라 성에 찾아가는 변호사(였나?)와 약혼녀 같은 인물은 원작에 있었을 법 하다.
1,2편은 재밌는 편이고 3편 같은 경우 악평이 많던데 이야기를 진부하게 풀어서 그렇지 그냥저냥 볼만하다. 무서운것도 그냥저냥 징그러운 것도 그냥저냥. 드라큘라의 나이를 중년에 맞춘것도 괜찮았고 톤이나 분위기, 음악도 괜찮다. 본격 고딕호러느낌으로 가기엔 좀 가볍고 생사나 영생에 대한 고뇌는 얄팍하다. 그리고 드라큘라 캐릭에서 기대할법한 섹텐같은... 그런데 나는 단 한번도 드라큘라 캐릭터에게서 섹텐을 느껴본적이 없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같은 섹텐으로 점철된 영화에서도 전혀. 그런데 이 시리즈 같은 경우는 의도적으로 섹텐을 배제하려한 느낌마저 든다. 아가사 수녀와의 대결구도에서 충분히 넣었을 수도 있는데 둘의 관계는 마치 사회대학 대학원생과 연구집단처럼 라포 형성은 하지도 못하고 기싸움만 낭낭하게 하다가 끝나버린다. 둘의 관계를 보고 있자니 섹텐이 있어야 생사와 영생에 대한 이야기가 힘을 받게 되는 것을 이제 알겠다. 아 그런거였구나... 다시 돌아보니 개인취향을 차치하고 주인공을 정욕덩어리와 대결시켰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가 참 잘 만든 영화이긴 한듯. 여튼 젊은 피 수혈할꺼였으면 기본 문법은 지키면서 하는게 좋지 않았을까 싶다는 것이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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