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찬스 유는 치어와 같은 제작진이 만든 스포츠 다큐 시리즈고 넷플릭스에 시즌 2개가 있다.(농구 시리즈는 그렇고 라스트 챈스 유 미식축구 시즌은 훨씬 많다) 칼리지 농구팀 East LA의 21-22 시즌을 기록했다. 시즌 1을 너무 재미있게 보았기에... 시즌 2뜨자마자 바로 질질 짜면서 감상.(스포츠 다큐 보면 우는 병 걸림)
치어나 여타 다른 팀스포츠 다큐멘터리와 마찬가지로 코치의 고민, 팀의 승리와 패배, 개인사와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 사이를 오가는 선수들의 모습이 8개의 에피소드에 교차로 담겼다. 시즌 1과 마찬가지로 카리스마 열정맨 존 모즐리 코치가 중심이다. 선수는 아이 아빠가 된 데즈를 제외하고 이번 시즌에서 다 바뀌었다. 지난 시즌은 East LA선수들이 전국 컬리지 대학 농구 대회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코로나 때문에 모든 경기가 취소되어 좌절하면서 마무리가 되었다. 그후 2년이 지나 펜데믹이 소강상태가 되어 각종 스포츠 경기가 열리기 시작한 시점에서 다큐멘터리가 시작된다. (그러나 경기전에 매번 선수들은 코로나 검사를 필수로 받아야 한다. 코 헐겠...)
한국 대학농구, 프로농구 그리고 둘을 잇는 스카우트 시스템 같은 걸 잘 몰라서 미국 시스템과 비교하기 어렵지만, 다큐멘터리가 조명하고 있는 East LA팀은 칼리지 대학 농구팀으로 디비전1, 디비전2 범주에 들어가는 대학 농구팀 보다 하위리그에 있다. East LA는 이곳에 모인 선수들에게 디비전1이나 2 대학 농구팀으로 가기 위한 발판이다. 코치는 선수들을 더 좋은 대학으로 보내는 걸 목표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선수들을 스카우터 눈에 띄게 하려면 최대한 많은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이런 배경에서 이 다큐멘터리의 재미가 나온다.
East LA에 모인 선수들은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으나 삐끗하는 바람에 이곳에 머물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셰마는 유년기에 제2의 르브론 제임스(기억이...확실하지 않지만 이정도 급의)라는 평을 받던 유망주였다. 그러나 성적을 제대로 챙기지 않은 덕분에 디비전1 대학으로 가지 못하고 이팀으로 오게 되었다. 키가 2미터가 넘는 브라이언도 디비전 1 대학에서 뛰었었지만 지금은 여기로 강등되었다. 조시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East LA는 빨리 떠나야만 하는 곳이지만 애착을 가져야만 하는 곳이기도 하다. 빨리 떠나려면 팀으로서 이겨야 하기 때문에. East LA는 또 다른 기회이자 계속 자신의 실패를 환기시키는 곳이다.
펜데믹으로 지난 2년간 스포츠 경기들이 중단되었고, 스카우트가 활발하지 않아 선수 적체가 심해졌다. 때문에 East LA에도 그 어느 때보다도 재능 넘치는 선수들이 모였지만 한 팀으로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 항상 분명한 목적의식과 태도로 선수들을 지도했던 모즐리 코치도 이번 시즌에는 자신이 제대로 하고 있는 지 스스로 의심하기 시작한다.
시즌1보다는 조금 루즈하긴 했지만 이 시리즈의 매력은 여전하다. 선수들의 다채로운 성격과 이번 시즌에도 존 모즐리 감독과 함께 하는 코치진(사람 좋은 롭 코치와 정신적 지주 느낌의 켄 코치)의 이야기를 보는 재미가 있다. 헛바람이 든 야망가 드미트리우스, 자폐가 있는 조시, 조용하지만 승리에 대한 집념으로(몸을 던져서 차징 파울 받는게 특기다) 은연중 팀의 기둥 역할을 하는 다마니 등 선수들의 진솔한 인터뷰는 시청자가 이들의 고민에 공감하고 이들의 삶을 응원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촬영이 끝내준다. 경기를 보여주는 방식이 정말 최고다. 박진감 넘치는 촬영과 편집, 음악 사용은 경기에 완벽하게 몰입시키고 누구보다 이들의 승리를 바라게 만든다. 인터뷰와 경기 모두 등장하는 사람들을 굉장히 가깝게 느낄 수 있게끔 짜여졌다. 그래서인지 몰입도가 굉장히 좋고 한 편에 60분 남짓하는 길이지만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넷플릭스 구독자라면 반드시 봐야하는 다큐시리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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