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한 것 카테에 넣을까 잠깐 고민했음. 영어인풋을 좀 더 늘리려고 하던 차에 (자신감 향상을 위해) 부담 없이 읽을꺼리를 찾다가 런던쌤 유투브를 통해 알게된 소설이다. 중급자에게 딱 맞는 수준이고 중상급자에겐 살짝 쉬울듯? 사람들이 보통 아포칼립스 이야기에서 보기를 기대하고 있는 장면들이 순한맛으로 펼쳐진다. 죽음을 목격하고, 가족과 떨어지고, 스스로를 돌보기도 벅찬 데 다른 사람을 돌봐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등 SF요소는 없고 현실적으로 벌어질 수 있을 법한 일들을 주인공이 정석적으로 잘 헤쳐간다. 건전하고 재밌다. 세상의 끝을 상상하는 일은 보통 공멸과 새로운 시작에 대한 바람을 모두 포함한다. 판데믹 전에 있던 갈등 상황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새로 펼쳐진 극적인 상황에서 갈등이 해소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