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전체 글 59

Pandemic

공부한 것 카테에 넣을까 잠깐 고민했음. 영어인풋을 좀 더 늘리려고 하던 차에 (자신감 향상을 위해) 부담 없이 읽을꺼리를 찾다가 런던쌤 유투브를 통해 알게된 소설이다. 중급자에게 딱 맞는 수준이고 중상급자에겐 살짝 쉬울듯? 사람들이 보통 아포칼립스 이야기에서 보기를 기대하고 있는 장면들이 순한맛으로 펼쳐진다. 죽음을 목격하고, 가족과 떨어지고, 스스로를 돌보기도 벅찬 데 다른 사람을 돌봐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등 SF요소는 없고 현실적으로 벌어질 수 있을 법한 일들을 주인공이 정석적으로 잘 헤쳐간다. 건전하고 재밌다. 세상의 끝을 상상하는 일은 보통 공멸과 새로운 시작에 대한 바람을 모두 포함한다. 판데믹 전에 있던 갈등 상황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새로 펼쳐진 극적인 상황에서 갈등이 해소되는 모습..

읽은 것 2021.10.04

블라인드 러브 결혼식 그 후 (love is blind: after the altar, 2020)

작년 봄쯤이었던 것 같은데 결혼을 앞두고 당시 연인(현 배우자)과 거의 열편 정도 되는 블라인드 러브(Love is Blind) 본편을 후루룩 같이 봤었다. 출연자들은 서로 모습을 보지 못하고(남녀 출연자들이 대화를 나누는 공간은 '포드'라고 부른다.) 돌아가며 대화를 나누면서 맘에 맞는 사람을 찾고 결혼(!)까지 약속한다. 서로 얼굴을 볼 수 있는 것은 결혼을 약속한 이후이다. 쇼는 결혼을 약속하고 포드 밖으로 나온 출연자들이 결혼식에서 'I do'를 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데, 결국 2커플이 결혼에 성공했다.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결혼한 부부들은 잘 살고 있는지, 결혼에 실패(?)한 사람들은 자기 짝을 찾았는지 결혼식 2년 후 후일담이 올해 공개되었다. 후일담에 등장한..

본 것 2021.09.27

인간의 흑역사

세상의 패턴을 읽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상상하며 계획을 짜서 실행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지적인 인간이 어떻게 뻘짓을 반복했는지 무수한 예시를 신랄한 어조로 늘어놓았다. 몇 가지 바보짓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독재와 민주주의, 전쟁, 식민주의, 환경파괴 등이다. 고대부터 펼쳐치는 인간의 바보짓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은 외교인데, 미국이 정말 대단하다. (피델 카스트로가 스쿠버다이빙을 한다는 것을 알고 CIA가 폭탄을 설치하기 위해 조개를 대량으로 사들였다는 짧막한 에피소드는 좀 웃겼다.) 안그래도 오늘 넷플릭스의 터닝포인트를 다 보긴 했다. 미국은 소수의 엘리트가 이끌어나가고 또 소수의 엘리트가 말아먹는다는 느낌? 내가 젤 잘났고 착해서 왜 다른 나라가 자기를 싫어하는지 생각해볼 정신도 없고 그럴 필요도 ..

읽은 것 2021.09.22

피의 수확

위커맨이나 미드소마 같이 밀도 높은 특수한 관계망으로 이루어진 공동체에 들어가게 된 외부인이 충격과 공포를 맞이하게 되는 이야기 류인 줄만 알았다. 일부 그런 요소가 있긴하지만 그러기엔 외부인의 숫자가 너무 많아 소수자로써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돌파하고 문화를 익히게 된다던가 고립감을 느낀다던가 하는 요소들은 다 빠져있어 긴장감이 떨어진다. 반전처럼 나오는 진범의 동기는 예나 지금이나 이야기 되어야하고 이야기 될법한 것이라 생각하긴 하지만, 앞선 전개와 그닥 붙는 느낌이 없이 뜬금 없다 싶어 동기나 동기를 배태한 사건을 그런 것으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싶기도. 가장 꼴보기 싫었던건 목사와 의사가 썸타는 장면이었는데 재미도 없고 긴장감도 없고 감동도 없고 이야기 전개에 도움되지도 않고 나 이거 왜 읽은거..

읽은 것 2021.09.18

나는 언제나 옳다

엄마와 구걸하며 길에서 성장한 주인공은 속된 말로 손으로 딸을 쳐주는 일로 먹고 살게 된다. 남성 고객이 스스로를 ‘약탈자’로 여기지 않게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친구같이 여길수 있게끔 하는 소셜스킬을 익힌 주인공은 고용주에게 여성을 대상으로 점 봐주는 일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는다. 이후 점 봐주는 일을 병행, 남성 고객을 상대하며 익힌 서비스업 기술과 노하우를 여성 고객 상대로도 발휘하며 그럭저럭 벌이를 유지해 가던 주인공에게 어느 날 의붓 아들과의 관계로 고민이 깊은 여자가 찾아온다. 마침 사업을 키우려던 주인공은 집에 딸린 기운을 몰아내야한다는 이유로 여자의 집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여자의 의붓 아들을 만난다. 주인공은 자신이 고객들에게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 고객과 동등하게..

읽은 것 2021.09.06

나는 왜 내가 힘들까

올해 심리상담에서 내가 상당히 자기 중심적이라 시야가 좁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지 못하고 있으며 자기 비하와 오만함 사이를 오가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정확한 워딩이 그랬다기보다 정리해보니 대략 그런 내용들이었음) 진단을 받았으니 처방도 받아야 할 터, 그러나 슬프게도 그건 이제 스스로 해결해야만 한다. 평생 자의식 과잉으로 살아온 나는 그냥 사는 게 힘들다. 호기심이 많아 이런저런 많은 일들을 해왔기 때문에 흑역사가 상당히 있고 소심한 야망캐라 잡힐듯 잡히지 않는 성취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 과거와 미래를 말하는 목소리가 항상 나를 괴롭히고 있으며 이런 사람은 현생을 집중해서 살기 힘들다. 이 책의 요는 니가 너를 둘러싼 세계와 올바르게 관계를 맺고 행복하게 살 수 있으려면 자아를 끄거나 생각을 조절하..

읽은 것 2021.08.30

우리는 자살을 모른다 / 리틀라이프

올해는 거의 이북으로 독서를 하고 있다. 메뚜기처럼 여러 책을 왔다가 갔다 하며 읽는 스타일인데 이 두 책은 딱 붙어서 간만에 단숨에 다 읽었다. '우리는 자살을 모른다'는 임상심리전문가가 문학 속 인물의 자살행위와 동인을 심리학 틀로 분석했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안나 카레리나, 베르테르, 요조 같은 걸출한 인물과 스스로 삶을 마감한 실비아 플라스와 버지니아 울프 같은 작가가 있다. 이를 테면 인간실격의 요조 같은 경우 그의 자의식 과잉 특성은 사회적 상황을 인지하는데 장애가 되고 의사소통 문제를 일으켜 결국 사회와 관계를 맺는 걸 어렵게 만든다. 소설은 요조가 스스로 자살로 몰고 가는 과정과 상황을 묘사하고 있으며 이를 실제 심리학 틀로 분석하는 식이다. 안타깝게도 대인관계이론인지 내용이 생각안남.....

읽은 것 2021.04.05

드라큘라 (dracula, 2020)

토요일마다 한 편씩 보는 삼국지 외에는 (오늘본 4회는 적벽대전을 다룸) 넷플릭스 볼꺼없어 병 때문에 시큰둥하고 있었는데 드라큘라는 넷플이 간만에 볼만한 걸 제작했다는 얘기에 꼭 봐야지 맘먹고 있던 것이라 최근에 챙겨보았다. 총 3편이고 한 편당 1시간 반 정도 되는 영화 한편 분량이다. 1편이 브람스토커 원작 소설을 충실히 재현하려 했다하던데 원작을 읽어보지 못해 잘 모르겠음. 반헬싱 수녀는 왠지 원작을 새롭게 각색하겠다며 넣은 캐릭터인가 싶고 나머지 인물들, 드라큘라 성에 찾아가는 변호사(였나?)와 약혼녀 같은 인물은 원작에 있었을 법 하다. 1,2편은 재밌는 편이고 3편 같은 경우 악평이 많던데 이야기를 진부하게 풀어서 그렇지 그냥저냥 볼만하다. 무서운것도 그냥저냥 징그러운 것도 그냥저냥. 드라큘라..

본 것 2020.08.29

삼국지 극장판 (三國, 2010)

3주째 주말마다 한 편씩 삼국지를 보고 있다. 본래 95편짜리 드라마를 여덟편 짜리로 쪼갠 것인데 그래도 한 편에 두시간이 넘는다. 90편이 넘는 분량을 쪼개다 보니 분기점이 되는 사건만 보여주기 때문에 삼국지 다이제스트로 손색이 없다. 삼국지 전체 줄거리를 꿰고 있기는 커녕 삼국지하면 도원결의, 삼고초려, 적벽대전, 조조개샛끼, 관우목잘림 정도의 정보만 가지고 있던 인간에게는 이런 빠른 전개가 당황스러우면서도 넘나 좋은 것. 전개가 일단 이런식이다. (3회를 오늘 봤기 때문에 기억이 제일 많이 남) 1화는 유비 삼형제 만나는거 생략, 조조소개 안해줌, 원소 원술쪽도 설명안해주고 여포, 초선이 만나는거부터 시작해서 여포가 동탁의 목을 베는데에서 끝 2회는 여포는 어느새 퇴갤해서 운명을 알수 없고 조조가 ..

본 것 2020.08.22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