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휴식이 필요한 사람에게 붕가라야 리조트는 최고의 장소이다. 이번 휴가는 지난 몇 년간 항상 불안하고 피곤에 절어있던 내게 필요한 시간이었다. 조용히 쉬기에 최적의 장소였고 타이밍도 좋았던 것 같다. 우기라 리조트에 사람이 많지 않은 시기였는지 다른 손님들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었다.(비는 머무는 기간 중 딱 한 번 왔었다.)
스노클링은 프라이빗 비치와 선착장 부근에서 할 수 있다. 선착장 부근은 물이 들어오는 오후에 할 수 있고 프라이빗 비치는 거의 하루 종일 가능하다. 호텔 매니저의 말로는 우기라 스노클링 최적의 시기가 아니긴 하지만 몇 사람들이 며칠전 거북이를 보기도 했다고 하는데. 어쨌든 기후변화의 영향인지 시야도 그렇고 바다 상태를 예측하기 더 어렵게 된 건 사실이라고.
호텔매니저나 스텝이 이야기 하던 것 처럼 물 속 시야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게다가 파도까지 있었지만 물고기를 약간 볼 수 있었고 바닷물이 차지 않아 오전 오후 모두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었다. 리조트에서는 스노클링 장비 뿐 아니라 카약이나 패들보트같은 장비들을 무료로 대여해준다. 우리는 스노클은 챙겨갔고 핀만 거기서 빌렸다.
워낙 자연 친화적인 곳이라 원숭이나 맷돼지 또는 도마뱀과 마주칠 수도 있다. 원숭이는 눈 마주치면 다가오니 발견해도 모른척 해야한다고. 모니터 도마뱀은 수영장 근처에서 보고 동영상도 찍었다! 맷돼지 발자국은 해변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해변에는 맷돼지 발자국 말고도 작은 게가 굴을 파면서 동그랗게 굴린 모래를 구멍 밖으로 내놓아 자연스럽게 만든 무늬가 가득하다.
수영장은 해변 바로 옆에 있다. 수영장에서 놀다가 바로 해변으로 가면 된다. 수영장도 어쩐지 차분한 분위기이다. 거의 바다에서 노느라 수영장은 딱 한 번 이용했다.
자연친화적이고 조용한 분위기라는 게 너무 마음에 들었던 리조트였다. 스텝들도 굉장히 훌륭했다. 기본적으로 영어를 잘 하고 너무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친절하고 꼭 필요한 도움을 준다. 부지가 굉장히 커서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운영 하는지 좀 궁금.(코로나 때 어떻게 버텼을지) 기회가 되면 다음에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장소였다. 이 리조트에서 보낸 시간 때문에 이번 휴가를 오래 기억하게 될 듯 하다.
붕가라야 리조트(Bunga Raya Island Resort) 숙소와 음식/말레이시아 코타 키나발루 여행(2023.1.7.~1.10)
붕가라야 리조트는 엄청 크다. 스텝들과 일부 손님들은 버기라고 부르는 카트를 타고 이동한다. 숙소는 해변가와 정글 숲 곳곳에 있는데 우리 숙소는 약간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방에서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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